2023년에 피크를 찍은 광주·전남 고용 현황, 2024년에는 하락 횡보세
|광주| 2019년보다도 더… 2024년 하락하는 제조업 상승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
광주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2020년 -25,919명 고용 감소를 기록한 후, 2022년에야 상승세로 돌입 2019년 대비 317개의 일자리가 생성되었다. 2023년에는 2019년 대비 12,205명의 고용 증가세를 보여 일자리 증가의 피크를 찍었다. 그러나 2024년은 오히려 2023년 대비 약 600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약 하락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산업이 2019년 대비 마이너스 고용을 기록한 가운데, 이를 상쇄하고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라 할 수 있겠다.
2024년을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광주는 2024년 1월 대비 상반기 동안은 - 500명 이하였던 제조업 하락세가 11월에 이르러 -1,500까지 늘어나며 2024년 한 해의 일자리 상실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1월 대비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던 교육서비스업도 하반기부터 꺾이더니, 11월에는 -1,436을 기록, 건설업(-1,363명)과 함께 일자리 상실의 중심을 이루었다. 그나마 이를 상쇄한 것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2,144개 일자리 상승이다.
|전남| 2019년보다는 낫지만… 2024년엔 하락하는 건설업과 제조업, 상승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
전남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비교적 양호하게 대응했다고 할 수 있다. 2019년 대비 2020년 일자리가 1,742개 늘어난 상태에서 2023년까지 일자리가 꾸준히 1만개~2만개씩 상승하였다. 2023년에 2019년 대비 57,893명 고용 증가를 기록하여 일자리의 피크를 찍고, 2024년은 2023년 대비 약 5,600명 가량 하락세의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 하였다. 2019년 대비 가장 많이 일자리가 감소한 산업은 -3,092개의 일자리를 기록한 도매 및 소매업이다. 2019년 이후 고용이 5000명 이상 증가하여 일자리 감소세를 상쇄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공공행정, ▲건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으로 광주보다는 다양한 산업이 전남의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2024년을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전남의 대부분의 수출 품목을 담당하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 1월 이후 2월에 -1,082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더니 11월에는 1월과 비교하여 -1,843개의 일자리를 기록하며 마무리지어졌다. 그러나 전남의 2024년 일자리 하락세의 가장 큰 축은 건설업과 도매 및 소매업으로 상반기 약상승세였던 건설업 일자리가 4월 이후 급감하더니 11월에는 1월 대비 -5,855개로 크게 하락하엿고, 도매 및 소매업은 2월부터 1월 대비 -2797개의 하락세로 시작하여 11월에는 1월 대비 -4,468개의 일자리로 크게 하락하며 마무리지었다. 이를 그나마 상쇄한 것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3,245), 교육 서비스업(+2,004), 보건업 및 사회서비스업(+3,614)다.
|종합과 전망| 2024년 내수와 수출 모두 하락세, 2025년에도 불확실성 속 투자 위축을 견뎌야.
양 지자체 모두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2023년에 일자리의 피크를 찍고 2024년에 하락하였으며 이를 가장 큰 규모로 상쇄한 것이 사회(공공)서비스 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양 지자체의 경제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 내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양 지자체 모두 2019년보다 악화된 상황이다. 더욱이 양 지자체의 주요 수출 품목을 담당하고 있는 광주의 제조업은 2019년에 비해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남은 2019년보다는 낫지만 2023년보다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광주와 전남의 무역수지의 수출액 비교에서도 나타난다. 광주본부세관이 매월 발표하는 전년동월대비 무역수지 자료를 검토하였을 때,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2023년) 대비 수출액은 광주가 -20.47억 달러, 전남이 -2.48억 달러다. 광주보다 전남의 수출액 감소 폭이 낮은 것은 광주가 1월부터 지속적으로 전년동월대비 수출액이 감소세를 유지한 것에 반해 전남은 상반기까지는 전년동월대비 수출액이 증가세를 유지하다 하반기에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광주와 전남이 모두 수출액 총액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액 감소액이 그보다 훨씬 상회하여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였다.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하면 2024년이 2023년보다 지역 경제가 침체되었음을 보여주며, 광주가 전남보다 큰폭으로 침체되었음을 알 수 있다.
2025년 전망은 더욱 밝지 않다. 미국의 트럼프 2기 집권을 비롯하여 세계 정치 경제 정세가 불안정하여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설비투자 또한 2020년과 비교해도 미달하는 부문이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2024년 11월 설비투자지수 중 자동차의 경우, 2020년을 100으로 두었을 때, 95.2포인트를 기록하며, 코로나시기였던 2020년보다도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정용 전기기기도 2020년기준 72.8포인트, 기타 금속 및 금속제품도 91.2포인트로 전반적으로 위축되어있다. 2020년에 비해 투자심리가 유의미하게 상회하는 영역은 반도체 제조용 기계(191포인트)와 정밀기기(123.3포인트)뿐이다.
대다수 산업분야에서 2025년은 희망차기보다는 상황을 살피고 불확실성을 견뎌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의 인구 구성이 고령화되고 있는만큼 사회서비스 영역의 노동은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그러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국가 예산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나라 전반의 경제 전망이 밝지 않으면 국가 예산이 충분치는 못하기 때문에, 수요에 걸맞은 서비스나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자료 출처